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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의 3 (같이 자라고 놀기)

뒤늦은 엄마표 ? 학습의 시작기

by 조각들 2022. 9. 24.

남들보다 조금은 빨랐던 아이는 너무도 감사하게도 나의 노력 첨가 1도 없이 한글을 뗐다. 국기 덕후인 아들은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본인의 능력 최대치를 뽐내기 위하여 한글을 적합한 도구로 깨우쳐 사용한 듯 보였다. 처음엔 기특함이 가득했지만 반복되는 놀이들

예를 들면 국기 나열, 국기 나라 외우기, 국기 책 보기 , 국기 카드 쌓기 , 국기국기국기 등 국기만을 향한 오롯한 관심이 3년이 넘어가자 슬슬 몰입도가 지나치다는 생각과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세계 모르는 국기는 있을리없는게 혹시라도 스쳐지나가는 국기모양 중 본인이 알지 못하는 국기가 나오면 어떻게서든 찾아내고 만다. (구글 이미지 검색기능 어디서든 쌉가능 ..) 그것은 내가 알게된 세계 공식 198개 국가 외에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미승인국가 포함이다..

나는 살면서 세상에 그렇게 많은 미승인 국가가 있는지 몰랐고요.....이렇게 새로운 세상은 늘 아이를 통해 알게된다.

이런 상황속에서 늘 마음속에 과감하게 이제는 국기와 안녕할때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참으로 쉽지 않았다.
이미 아이의 삶속에 너무나 깊숙히 침투해버린 국기를 하루아침에 단절하긴 정말 쉽지않은 일이었다. 아이의 정서적 심리적으로 많은 영향이 미칠거라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 (실제로 아이는 나에게 혼나거나 극도로 불안할때 국기이름을 주절거린다 .. 낯선환경에가면 국기를 찾는다. 안정감을 느끼는 애착인형같은 존재인듯하다 ) 이런 깊은 고민와중에

놀랍게도 하나의 별거 아닌(?) 사건이 발생하는데
집에와보니 아빠에게 크게 혼난 사건이 있었더랬다.

사건인 즉, 놀이터에서 놀다가 갑자기 국기가지고 놀고싶다고 졸랐다가 아빠에게 호되게 혼이난 사건
집에들어온 아이는 난데없이. 국기에게 " 너떄문에 내가 아빠에게 이렇게 혼이 났잖아 , 너 이놈 이제 너랑은 안놀거야 "
라면서 국기에게 화를 내더랜다... 국기중독 3년만에 이게 무슨일

아빠는 그 기회를 놓치지않고 , 아이를 설득해 국기와 아름다운 이별을 시켰다고 한다.
아빠는 그 아름다운 이별의 마지막을 아래와 같이 예쁘게 만들어 주었다.



무튼 국기사랑에 빠진 아들을 믿고 그외에 것은 그닥 신경써주지 못한 무심한 엄마
워킹맘이라는 이유, 혹은 아이가 스스로 잘 깨우쳐 간다는 이유 등의 이유로 나는 잠자리 독서 외에는 그외의 것들은 신경써주지 못했던거 같다.

아이를 믿으면서도 마음속 한켠에 자리잡은 영어에 대한 불안감은 항상 큰 의미없는 흘려듣기로 떼우기 일쑤 ,
그마저도 들쭉날쭉
사실 한글을 빨린뗀 아들이 익숙해진 한글외에는 거부감을 일찍이 보였던 터라 영어극혐거부를 보였을때 (3살부터영어거부시작함)

싫어하는 아이에 너말고 엄마가 들을거야 라는 너무나 의도가 티나는 거짓말로 억지로 틀어놓던 영어 (페파피그) 외에는 아이의 관심을 키워주고자 하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 상태로 6세가 되었을때 , 3월부터 바로 영어학원을 보냈다. 매주 2회 1시간반씩 유치원을 마치고 버스를 태워보냈던 6개월차.

집에서는 단 한번도 영어단어조차 꺼내본적 없는 아이
학원을 물어보면 여전히 영어는 싫다고 말하는 아이 (다만, 가끔 친구와 놀았던건 혹은 버스를 타고 다니는건 재미있었다고 한적은 있다)

얼마전 태풍으로 인한 휴교가 이루어졌을때
처음으로 학원을 가는 코스인 유치원>학원 이 아닌, 집>학원 의 상황이 발생했다.
학원을 가야만했던 상황이 너무 싫었는지 아님 오늘 제대로 떼쓸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한건지
아이는 처음으로 울고불고 안간다며 드러눕기 시전을

한바탕 소란이 지나고 침착해진아이에게
영어학원이 왜 싫어 어떤점이 힘든거야?
이유를 묻자 아이는 이렇게 답했다.



1. 한시간반동안 못알아듣는 영어를 듣고 있기 너무 힘이들다.
2. 화장실을 가고싶어도 무조건 영어로 말하고 가야하는데 너무부담되서 화장실가기도 힘이들다.
3. 한시간 반이라는 수업시간이 너무 길고 지친다

아이는 내가 묻자 생각보다 자세하고 차분히 이유를 말했다.

뭐지? 이 띵 하는 느낌은? 내가 지금 무슨짓을 하는건가


사실 6개월동안 한번도 아이에게 이렇게 물은적이 없었다.
오늘 뭐배웠어? 늘 묵묵부답인 아이에게
두세번 질문하는것 마저도 혹시나 더 싫어할까봐 란 나만의 이유로 하지않았다.
단 한마디의 복습도 없었다



그저 내 마음 편할라고 보낸것이지
내가 못해주니깐 알아서해주길 기대한마음
모른척 한 마음
그냥 학원이나 보내서 내마음 편하자 했던
나의 간사한 마음에 경종을 울리는 듯한..


아이의 차분하고 단호한 이야기 = (나는 영어가 너무 싫어요 극혐합니다 라는 고요한 외침)


나는 그날부로 바로 영어학원을 그만두고 , 매일매일 조금씩 함께 재밌게 해가자 라는 목표로 계획과 내마음을 변경 하였다.

그렇게 욕심만 있고 게을렀던 나를 반성하고 아이와 조금씩 해보자 라는

음 사실 포장이다

사실 아이에겐 이렇게 각서를 받고 학원을 끊었다.


이제 매일 엄마랑 이렇게 (재미있게 ^^) 영어 해보자
엄마가 열심히 노력해볼게요 화. 안내고



우리의 결심을 대략 요약하면 이러하였다.

1. 퍼스트리더스북 매일 3권(최소) 읽기
2. 영어 알파벳 학습지 한두글자씩 써보기
3. 알파블럭스 10분 이상 보기 (레벨 순서데로)

(서명까지 완료해야함을 어디서 주워들어 저렇게 아이의 서명까지 )


하하 한번 열심히 해보기로한 저때의 결심 아직은 잘하고있다
지금 열심히 진행중!! 꾸준히 해보자 엄마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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