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가위를 자주 눌리던 나는 사실 가위눌림이라는 것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귀신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그저 어떠한 존재로부터 압박당하는 느낌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요란한 소음들, 매번 같았다.. 언제나 몸부림을 치다가 이내 더 이상 무언가 내 몸을 압박하는 무언가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채로 그냥 포기한 채 다시 잠들기 일쑤였다.
학업으로 스트레스 많던 고등학교 시절에 최고조로 눌리던 가위는 (낮잠을 잘때마다 종종 학교에서 엎드려 자다가도 가위를 눌리곤 했던 거 같다. 가위라는 것이 익숙해질 지경으로 까지 자주 눌렸던 기억이다) 대학교를 진학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잠잠해졌고 , 아주 종종 피로감을 느낄 때 혹은 낮잠을 잘 때를 제외하고는 긴 시간동알 가위에 눌리지 않았던 거 같다. 그냥 스트레스가 가위가 눌리는 동기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거 같다.
그러다가 얼마전부터 나는 또 피곤한 상태에서는 종종 가위가 눌리기 잦아지기 시작했다. 어릴 적 너무 자주 눌렸던 가위눌림이었기 때문에 , 늘 가위가 눌리기 시작할 때쯤의 그 감각이 느껴지면 '아 또 시작이네..'라는 생각으로 몸을 뒤척이면서 가위를 풀려고 하는데 , 딱! 한 템포만 늦어도 벗어날 수 없는 압박의 가위눌림은 시작된다.
[루시드드림을 몰랐던 시절 _ 생동감을 경험하다]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않으나 그날도 역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움직이지 않는 몸을 버둥거리다가 다시 잠들기 일쑤였는데 , 어떤 게 전개가 된 건지 기억이 나지는 않으나 어느 순간, 나 자신은 꿈을 꾸는는거 같은 느낌인데 이상하게 너무나 현실감이 느껴지는 상태로 내 방에 서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자세한 앞 뒤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분명 가위를 눌렸던 거 같은데..? 서있는 나 스스로는 꿈속인데 꿈이 아닌 느낌이랄까?
분명 가위가 눌리다가 잠이 든거 같은데 나는 지금 깜깜한 내 방에 서 있는 상태 (?) 지금.. 어디? 나는 누구..?
이게 꿈인지 생신지 구분을 하기 위해 나는 발바닥부터 서서히 발바닥과 바닥과 닿은 그 차갑고 딱딱한 촉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때 느껴지는 너무나도 생생한 촉감의 기억들 그러고 나서 나는 벽 쪽으로 다가가서 그 벽이 진짜 벽인지 , 내방이 맞는지 벽에 밀착하여 그 벽지의 무늬를 상세하게 바라보던 모습, 더 나아가 바닥에 엎드려 내방 마룻바닥의 그 나무 무늬를 코끝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보던 생생함이 기억난다.
이런 경험들이 2-3회 정도 반복 되었던 거 같으나 이때까지만 해도 루시드드림 (자각몽)의 존재 자체를 몰랐던 나는 그저 신기함 꿈 정도로만 그날의 기억을 곱씹었다.
어느 날은 그렇게 현실 감각을 느끼며 마루를 딛고 서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서는 본능적으로였지만 창문을 열고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 어느 순간 나는 하늘을 날고 있었고 나는 그날의 바람과, 그 바람이 머리카락이 휘날려 그 머리카락이 내 볼을 때리던 그 느낌을 너무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하지만 역시나 여전히 그것이 꿈이라고 생각했다.
루시드드림에 대해 알기 전 내가 경험 것들은 이 정도였으나 그 며칠 후 나는 너무 놀라운 경험을 함으로써 그동안 내가 경험한 것이 자각몽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루시드드림 (자각몽)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탐구하게 시작했다.
아직은 미흡한 실력이지만 조금씩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꿈일기를 작성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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